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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박지훈 무대인사까지, 모두가 과몰입" '왕사남', 시대 초월한 공감


(인터뷰)'왕과 사는 남자' 박윤호 프로듀서
"박지훈, 내면의 깊이 있는 배우⋯사육신 악몽신 CG 없이 직접 촬영"
"천만 언급 과분하고 감사해, 이 영화가 마음에 오래 남아있기를"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단종의 이야기가 600년이 지나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울렸다. '단종의 환생'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단종 그 자체가 되어 스크린을 꽉 채운 박지훈이다. 여기에 묵직한 열연으로 '믿보배'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유해진, 전미도, 유지태 등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어 '왕과 사는 남자'를 밝게 빛냈다.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열정과 애정이 좋은 시너지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이야기의 힘, '왕과 사는 남자'가 남긴 공감과 의미가 그 어느 때 보다 뜻깊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영화 최초 단종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탁월한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대한민국 영화 누적 관객수 1위 배우인 유해진과 대세 배우 박지훈이 각각 광천골 촌장 엄흥도와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박지환, 안재홍 등이 함께해 완벽한 앙상블을 선사했다.

특히 관록의 배우 유해진과 단종 그 자체가 된 박지훈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가슴 아픈 서사 속 신들린 열연을 펼쳐 극찬을 얻었다. 단종 역을 위해 15kg 체중 감량을 하고 외형과 목소리에 변화를 줬을 뿐더러 깊은 눈빛으로 놀라운 연기력을 뽐낸 박지훈은 '단종의 환생'이라 불리며 일명 '단종 오빠'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뜨거운 입소문을 얻으며 극장가를 싹쓸이했다. 매일 놀라운 스코어를 이어가더니 개봉 26일째인 3월 1일이 되자마자 8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제 '천만'까지 200만 명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장항준 감독과 '리바운드'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박윤호 프로듀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박윤호 프로듀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홍위(박지훈 분)와 마을 사람들의 관계 변화를 신발로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처음 신발을 놓는 돌이 위아래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정리가 안 되어있기도 했다. 홍위와 마을 사람들이 동화되는 지점이 몽타주로 나올 때 점점 가지런히 정리되고 같은 위치로 되어있다. 신발도 그렇지만, 중간중간 마을 사람들과 겸상도 하고 대화도 한다. 각자 사연도 듣고 동화되는 지점이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감독님도 그렇게 디벨롭되는 과정들을 중요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 홍위가 웃는 지점, 밥을 거부했다가 먼저 요구하고 나중에는 밥을 나눠주는 과정들이 점진적으로 펼쳐진다. 그걸 N차 관람하는 분들이 다 찾아주시더라."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가 컸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박지훈 배우는 '단종의 환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단종이 17살이다 보니 아역배우를 캐스팅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시작단계부터 박지훈 배우 나이대의 배우를 생각한 것인지, 단종 캐스팅 과정의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시작단계부터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 단종이라는 인물이 지닌 신분과 실제 나이가 있다. 그 안에 있는 감정의 깊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표면적인 나이와는 다를 것 같다. 영화 안에서 왕의 무게, 상실감, 두려움이 있고, 반대로 왕으로서의 존엄이 동시에 있다. 그냥 어린 아역보다는 이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박지훈 배우는 앞서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보여준 연기와 배우 본연의 내면의 깊이가 있다. 무게감도 있다. 실제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캐릭터를 해석해줄 배우가 더 중요했고, 다행히 그 인물과 잘 맞아떨어졌다."

- 박지훈 배우와 작업 하기 전에 '약한영웅'을 봤었나?

"봤다. '약한영웅' 시리즈의 유수민 감독과는 예전에 작품을 같이 했는데, 한준희 감독님과 좋은 시리즈를 연출했다. VIP 시사회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덕담과 응원을 나눴다. 박지훈 배우와 단종의 매칭은 제작사 임은정 대표님이 계속 강력하게 추천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나서 감독님이 더 (박지훈 배우에게) 매료가 됐다."

- 프로듀서로서 본 박지훈 배우는 어땠나?

"화면 안에 있는 박지훈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대치가 있었지만, 리딩과 촬영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 더 기대됐다. 첫 촬영 때 '걱정은 기우였다'라는 생각을 바로 할 정도로 본인 스스로가 단종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진짜 첫 촬영은 한명회(유지태 분)가 등장하기 전 신하들이 고문당하고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을 때 식사를 거부하던 신이었다. 그걸 크랭크인 처음에 찍었다. "상을 물려라"라고 할 때의 심리, 그리고 한명회가 등장했을 때 유약하고 시대 흐름에 따라야 하는 감정 연기를 보는데, '뭘 걱정을 했나?' 싶은 안도감이 있었다."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이홍위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 영화 볼 때 이홍위의 악몽 장면이 섬뜩했는데, 이 장면 촬영에 대한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그 장면엔 CG가 없다. 그 장면을 배소 세트 촬영 마지막 날로 잡았다. 크레인으로 와이어를 장착해서, 사육신으로 출연한 배우들을 매달아야 한다. 특수효과팀과 무술팀이 사전에 약속해서 와이어를 달았다. 더미나 마네킹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와지붕을 뚫어야 한다. 그래서 촬영 초반에도, 중간에도 할 수 없어서 배소 촬영 마지막 날에 찍었다. 세트팀, 미술팀과 약속한 스팟에 천장을 개방하고, 구멍을 뚫어서 와이어 내릴 부분을 지정해 홍위가 눕고 그 인물들을 와이어에 달았다. 특수분장, 피를 뿜는 것도 실제로 다 연출했다. 그래야 더 사실감이 있다. 꿈에서 하는 대사가 있다. "어찌 나를 버리십니까"라고 한다. 누워 있는 홍위의 심리는 얼마나 더 공포스럽겠나. 어린 왕으로 인해 여러 충신이 그렇게 된 상황, 시대상이 있다. 그에 대한 압박이 있다. 그걸 바라보는 박지훈 배우라면 압박과 죄책감, 공포가 자연스럽게 묻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기획 콘티부터 세트를 짓고 정리하는 시기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 나중에 편집할 때 보니까 무섭긴 하더라. 피를 뿜어내는 사운드 효과를 가미했다. 그랬더니 편집본을 볼 때 이 정도의 고뇌와 압박이 홍위에게 내재되어 있어야 비참함을 느낄 수 있고, 또 계기가 된다. 후에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가 오기도 한다. 고민하는 군주로서 감정의 기폭적인 역할도 해준다. 저희는 어떻게 찍을까 많은 고민을 했으나 찍고 나서는 심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찼다."

- 호주에서 개봉하자마자 거의 만석이 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미국까지 개봉 영역을 넓혔는데, 이렇게 해외에도 통한 '왕사남' 만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도 놀랐다. 해외 반응 모니터 해보는데, 이 이야기가 특정한 나라의 역사로 머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조선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 다루는 감정과 질문들은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 왕과 역사는 몰라도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인 거다. 어느 나라든 권력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지켜내지 못하고, 끝까지 붙잡아야 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 세계에 통한다고 본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다. 단종, 엄흥도, 매화처럼 거대한 사건보다 보호하는 자와 보호받는 자, 어른과 아이 등 문화를 넘어서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감정이다. 언어나 배경이 달라도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다른 나라에서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자막과 더빙이 있다고 해도 배우들의 힘이 크다고 본다. 배우들이 표현한 감정과 눈빛, 침묵 등은 해외 관객들도 그대로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대와 국경을 넘는 건 사람의 이야기를 잘 담았기 때문에 그들도 공감하는 것 같다."

- '천만 영화' 탄생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것에 대한 소감과 함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들려달라.

"기대를 해주시고 언급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과분하고 감사하다. 관객들이 이야기 자체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 스코어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되지만, 지금 바라는 건 숫자상으로 기록되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더 넓은 관객들과 만나게 해드리고 싶다. 단순히 "이 영화를 봤다"가 아니라 이 영화가 관객 마음에 남아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 하나 더 바라는 건, 이 영화 계기로 단종, 엄흥도라는 인물이 패배한 역사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청령포에 사람들이 찾아가고 대화가 계속 이어진다. 극장을 나서도 누군가가 이 영화에 관해 얘기를 하고 각자의 삶에서 교훈, 충절과 의리, 사람의 동화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전 더 뿌듯할 것 같다. 관심과 사랑 정말 감사하다. 영화를 보면서 상상해주시고, 잊혀진 역사고 기록이 많이 소실된 역사지만 장릉과 단종이 외롭지 않게 기억해주시고 가슴 아파하고 찾아주시는 것이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로서 큰 동기부여와 보람이 있다. 영화라는 콘텐츠로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같이 상생되는 좋은 계기다. 이것이 콘텐츠의 힘이고 영화, 이야기의 힘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보람이 정말 크다."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 무대인사 인증샷 [사진=(주)쇼박스]

- 혹시 포상 계획도 있나? 천만 돌파 공약에 대해서도 많이들 궁금해한다.

"포상 논의를 한 적은 없다. '리바운드' 때도 그랬지만, '왕사남' 끝나고 감독님이 연출부와 서유럽 쪽을 다녀왔다. 감독님이 '설마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얘기를 한 것도 있지만, 정말 천만은 꿈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더 잘 된다면, 감독님은 우리 스태프들이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촬영 때 좋은 공간에서 있었던 공기, 시간, 기운을 고맙게 느끼고 있어서 스태프들과 영월에 다시 가서 즐겨보고 싶다는 얘기는 하셨다. 그들도 모이자고 하면 모일 거다. 최영환 촬영 감독님이 지금 넷플릭스 '딜러' 연출을 하고 있다. 촬영, 조명, 연출, 조감독 포함에서 '왕사남' 팀이 거의 다 가 있다. 500만 돌파했다고 '딜러' 현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서 줬다. 심지어 '왕사남' 티를 입고, 축하하고 행복해한다. 스태프들 보자고 자리를 만들면 다 오실 것 같다."

- 배급사 쇼박스의 홍보 전략도 통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홍보를 했고 반응도 뜨거운데 이에 대한 고마움도 클 것 같다.

"장난 아니다. 홍보 마케팅팀이 먼저 과몰입이 되어있다. 특히 촬영 실록이 있는데, 홍보 과장님이 열과 성의를 다해 만드신다.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 제 휴대폰의 사진을 탈탈 털어가셨다. 이것도 작품에 대한 애정과 보람으로 해주시는 거다. 그들이 마음을 다해 준비를 해주고 제공해줬기에 관객들도 같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누구 하나 약속한 것도 없는데 똑같은 지점, 방향, 목표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매번 무대인사 때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도 준비를 어마어마하게 한다. 다들 보람차고 행복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다른 에너지가 저희를 달구고 있다. 유해진, 박지훈 등 모든 배우가 무대인사 때마다 테마를 다르게 접근해서 신선하게 퍼포먼스를 하고, 무대인사를 오시는 관객들도 같이 이벤트를 하는 느낌이다. 무대인사 때마다 너무 행복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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