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참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이 잠깐의 만남에서도 선명하게 느껴진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선함이 뚝뚝 묻어난다. 그래서 착하고 예쁜 드라마였던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 딱 맞는 배우였지 않았나 싶을 정도. 여기에 "연기가 재미있다"라며 진심 담아 꺼내놓은 연기 열정까지, 찰나의 순간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가득한 이기택이 앞으로 배우로서 그려갈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시점이다.
지난 5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사랑을 결심한 여자가 소개팅에 나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를 만나고 끌리고 또 흔들리면서 결국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동명의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배우 이기택이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https://image.inews24.com/v1/63bee2fd053397.jpg)
한지민이 이의영 역을, 박성훈이 송태섭 역을, 이기택이 신지수 역을 맡아 설렘 가득한 삼각 로맨스를 형성했다. 줄곧 4%대를 유지하던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최종회(12회)에서 모든 이들이 자신의 사랑과 꿈을 찾아 가는 훈훈한 결말을 그렸다. 이에 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를 얻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기택은 예기치 않게 소개팅에 나가서 운명의 상대인 이의영을 만나 덕통사고를 당하게 되는 인물인 신지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딘가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운명의 상대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하는 '편안한 매력'의 연하남이다. 새어머니 손정아(문정희 분)와 아버지 신지훈(최원영 분) 사이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마음 속 상처가 있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인 배우로 날개를 펼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기택은 능청스러운 매력 뒤에 숨겨진 내면의 고독과 결핍 등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특히 박성훈이 맡은 송태섭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의 신지수를 유연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내 로맨스의 설렘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음은 이기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전작인 '나미브'를 찍을 때 B팀 감독님이 이 작품에도 참여하셨다. 그래서 이런 배우가 있고,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셔서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한 달 뒤에 연락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 오디션 때는 똑같이 쪽대본을 받았는데 지수 역할이었다. 4부까지였는데, 의영과 관계있는 신들을 받았다. "네가 생각하는 대로 연기해봐"라고 하셨다."
![배우 이기택이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https://image.inews24.com/v1/481a998d658e8b.jpg)
- 캐스팅된 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께서 태섭이 가진 무기가 너무 많은데 지수는 그렇지 않으니 외형이나 행동 등에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처음 나눈 것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수의 매력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했다. 지수가 되게 자유분방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성격이다. 그런 성향을 다른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좋게 받아들인다. 실제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쉽게 말을 걸지 못하고, 상대방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그 사람이 마음을 열었을 때 궁금한 것을 얘기하는 편이다. 저와 반대다 보니 어떻게 이 캐릭터를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지수의 성격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다가 가정사를 떠올렸다. 지수가 극단에 가게 된 이유는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도피처를 찾은 거다. 아버지를 원망하게 된 이유는 대본에 나와 있기 때문에 지수의 유년기 시절은 어땠을지, 그때가 얼마나 행복했기에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이렇게 클까, 이렇게 큰 발단이 된 일을 나눠서 세세하게 변화 과정을 저만의 스토리로 만들었다. 그걸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 그렇다면 지수 캐릭터와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
"저도 연기를 하기 때문에 비슷한 부분은 연기에 대해 나아가는 방향성, 마음가짐이다. 지수가 연기를 시작한 건 도피처였지만, 점점 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매력을 알게 되고 연기에 더 몰두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기를 계속한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이 저와 같다고 생각했다. 저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여러 가지 알바 경험이 있다. 그런 부분이 많이 겹치더라."
-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카페 아르바이트도 했고, 군대 다녀온 직후엔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판촉 행사도 오래 했다."
- 외향적인 성격인가 보다.
"속해 있는 집단에 따라서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외향적인 집단이면 외향적으로, 내향적인 집단이면 저도 내향적으로 되더라. 그리고 제가 둥근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주변에 따라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 것 같다. 이것도 일하다 보니 변한 성격인 것 같은데, 무뎌지고 다듬어지다 보니 이런 면이 편하게 됐다."
![배우 이기택이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https://image.inews24.com/v1/eabaef7c3b7128.jpg)
- 지수는 처음 의영과 소개팅을 하는 장면부터 궁금증이 생기고 눈길이 가는 인물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수만의 매력이 돋보이도록 표현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다가가려 했나?
"감사하다. 이렇게 지수가 사랑받게 된 건 감독님과 선배님들, 스태프분들이 현장에서 저를 많이 풀어주시고 다독여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매력적인 역할이다 보니 너무 잘하고 싶었고 욕심도 많이 났다. 고민도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저에게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시고 편하게 농담도 많이 해주셨다. 한지민 선배님은 두 번째 만남부터 호칭을 누나라고 하라고 하셨다. 지수와 의영은 정말 편한 사이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렇게 해야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이 편해질 거라는 얘기를 하셨다. 그리고 리허설을 많이 했다. 힘들 텐데도, 제가 편해질 때까지 "지금 괜찮아? 편해?"라고 물어봐 주시곤 했다."
- 언제 편해졌나?
"두 번째 만났을 때, 누나라고 할 때부터 편했다."
- 주변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연기로 표현해내는 건 오롯이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처음엔 소개팅에 대신 나와서 의외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오히려 호감, 혹은 매력 있게 그려질 수 있도록 정말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대본에 지수가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다 보니 그것을 기반으로 했다. 처음 소개팅을 했을 때 지수는 다른 사람으로 등장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인물을 흉내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 인물을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아는 사람처럼 흉내 내야 하는지 고민했다. 너무 예의 없게만 행동하면 상대방도 기분 나쁘고, 시청자도 기분 나쁠 수 있다 보니 그 안에서도 신지수만의 모먼트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뒤에 맥주를 마시는 부분에서 신지수 캐릭터가 자세히 나오니 흉내 내는 것으로 잡고 중간중간 딱딱한 부분을 풀어준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배우 이기택이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https://image.inews24.com/v1/dcd988f7363dff.jpg)
-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2부 놀이터 신에서 의영이와 누워서 대화하는 장면은 원래 벤치에 앉아서 하는 거였다. 리허설을 하는데 한지민 선배님이 "바닥이 너무 예쁘다"라고 하시더라. 술을 마신 상태면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바뀌게 됐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 또 재미있었던 장면은 의영과 피자를 먹으면서 마음 얘기했던 부분이다. 장난치면서 가까워지는 장면인데, 어두운 조명과 분위기 속 가까운 거리에서 얘기한다. 일상적으로는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지수만의 편한 느낌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제가 손가락 장난치는 걸 생각해서 툭 건드려보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 혹시 드라마를 보면서 설렌다 했던 장면이 있나?
"저는 3회에서 지수가 의영의 옷 택을 떼주는 것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시청자들이 되게 설렌다고 하시더라. 저도 준비를 하면서 지수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설렐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 혹시 태섭과 의영을 보며 질투하기도 했나?
"질투가 안 날 줄 알았는데 은연중에 나오더라. 같이 있는 신이거나 아니면 신 앞 타임이거나 할 때 기다리고 있다 보면 보인다. 질투가 난다. 그래서 누나에게 질투 난다고 하긴 좀 그러니까 속으로 생각하거나 감독님께 "질투가 많이 나는데요"라고 하기도 했다."
- 어떤 장면이 특히 그랬나?
"의영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지수가 오토바이로 태워서 병원에 간다. 치료 후 집에 데려다줬는데 태섭이 온다.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제가 자리를 비켜준다. 내가 지금까지 케어하고 왔는데 이렇게 되니까 질투가 나더라. 둘이 무슨 얘기를 하나 아쉽기도 하고, 신이 끝나서 가야 하는데 가고 싶지가 않더라."
![배우 이기택이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https://image.inews24.com/v1/5834eca47c24c5.jpg)
- 박성훈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저랑 계속 대립하고 부딪히는 역할이었는데, 제가 선배님과 붙는 신을 할 때 고민이 많아서 전화도 하고, 찾아가서 연기 얘기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좋다고 오라고 하셨다. 사실 그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워낙 좋은 사람이자 배우라 "언제든지 같이 얘기해서 한번 만들어보자. 재미있게 만들어가자"라고 하셨다. 그래서 대립 관계가 더 재미있게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한지민 배우도 배려 깊고 착하기로 유명한데, 혹시 직접적으로 느꼈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나?
"저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다 그렇게 대한다. 키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막내 스태프까지, 모두의 이름을 다 외우고 말을 건네고 배려한다. 그래서 제가 스태프의 성함을 묻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태프들의 성함을 알게 되고 친근하게 얘기를 하게 된다. 재미있는 현장이 될 수밖에 없다."
- 의영이 태섭을 좋아한다고 한 후엔 마음을 접고 오히려 태섭을 도와준다. 삼각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했었는데, 이런 전개가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나?
"드라마가 관심을 받다 보니 이런 질문을 종종 받기도 했었는데, 저는 이 드라마에 참여한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 감독님, 선배님들께 감사해서 아쉽거나 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특히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연애를 그리고자 했기 때문에, 모두가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 주연 배우로서 비중도 컸는데, 주변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은 "아직 못 봤으니까 곧 볼게"라며 똑같은 반응이다. 부모님은 제가 연기하는 걸 좋아하셔서 재미있게 봐주신다. 또 식당 갔을 때 재미있게 봤다면서 음식을 잘 주신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한건데 이렇게 재미있게 봐주셨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배우 이기택이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https://image.inews24.com/v1/8868d36118b5e3.jpg)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저는 더 다양하게,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 제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큰 울림을 받아 배우가 되기로 했던 것처럼, 제가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표현해서 "이기택이라는 배우는 참 성실한 배우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 곧 예능 '봉주르빵집'도 공개가 된다. 이 외에 올해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올해도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목표다. '나의 해피엔드'를 함께 한 조수원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재혼황후'에도 출연해서, 일단 그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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