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무섭고 잔인한데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는 몰입감과 궁금증이다. 그래서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8회까지 열심히 달려갈 수밖에 없다. 그 정도로 잘 만든 한국 호러 '기리고'다.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YA(영 어덜트) 호러' 시리즈다.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를 비롯해 전소니, 노재원, 이상희, 김시아, 최주은 등이 열연했다.
![배우 강미나, 전소영, 현우석, 백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ab68490f96143f.jpg)
![배우 강미나, 전소영, 현우석, 백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cf1965767443b.jpg)
다섯 명의 고등학생 세아(전소영 분), 나리(강미나 분), 건우(백선호 분), 하준(현우석 분), 형욱(이효제 분)은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다. 세아와 건우는 몰래 사귀고 있는 사이고, 나리는 건우를 짝사랑한다. 어느 날,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던 형욱은 갑자기 학력평가에서 수리영역 만점을 받는다. 친구들은 그를 의심하고, 계속되는 추궁에 형욱은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를 알려준다.
"사주를 적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들어봤어?"라는 말도 안 되는 답변에 코웃음을 치면서도 호기심을 느낀다. 그 순간 형욱의 휴대폰에 의문의 24시간 타이머가 시작된다. 그리고 24시간 뒤, 형욱이 교실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고, 패닉에 휩싸인 친구들은 '기리고'에 숨겨진 비밀을 하나둘 알게 된다.
제목이자 소재로 등장하는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앱으로, 소원이 이뤄지는 순간 그 소원을 빈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저주가 깃들었다. 이 내용은 오프닝부터 등장하는데, 섬뜩한 소원부터 죽음까지 시작부터 충격 그 자체다. 그리고 극은 빠르게 다섯 친구의 관계를 조명한다. 형욱이 '기리고'를 통해 소원을 이루고 죽게 되는 과정 역시 순식간에 그려져 궁금증과 몰입도가 최상으로 치닫는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쉽게 소원을 내뱉었지만, 끔찍한 결과를 목도하고 나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의 공포 앞에 형욱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내가 살기 위해, 혹은 친구를 지키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나간다.
![배우 강미나, 전소영, 현우석, 백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43537c04c89c8d.jpg)
![배우 강미나, 전소영, 현우석, 백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748e6b3b6a2cc7.jpg)
등장인물들의 불완전한 감정을 이용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약점을 이용해 이간질하면서 관계를 붕괴시키는 방식은 여러 공포물에서 많이 다뤄진 방식이긴 하다. 하지만 성적과 외모 스트레스, 질투심, 친구 관계에서의 소외감 등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이기에 공감과 몰입을 끌어내기 용이하다. '기리고'는 이를 제대로 극에 녹여내 탄탄한 서사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한국적 오컬트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무당 햇살(전소니 분)과 남자친구 방울(노재원 분)의 등장뿐만 아니라 '기리고'의 시작이 되는 과거 서사까지, 오컬트 세계관과 미스터리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기본적인 뼈대는 공포, 호러지만 모든 순간이 무섭기만 한 건 아니다. 고등학생들의 평온한 일상은 특유의 귀여움이 묻어나고, 넉살 좋은 방울은 등장할 때마다 유쾌한 재미를 안긴다. 특히 방울과 하준의 "처남", "매형" 티키타카는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여기서 노재원의 연기적인 노련미가 폭발한다. 긴장감 속 인간적인 면모로 자연스럽게 웃음을 툭 던져주면서도 햇살을 걱정하거나 아이들을 지키는 순간에는 진중함이 돋보인다. 공포물에서도 유연한 완급조절로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뽐내는 '믿보배' 노재원이다.
![배우 강미나, 전소영, 현우석, 백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7bc5db24c6ab9.jpg)
![배우 강미나, 전소영, 현우석, 백선호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985a012e2586a.jpg)
신예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주인공 세아 역의 전소영을 비롯해 백선호와 현우석, 강미나, 이효제 모두 캐릭터에 혼연일체 되어 놀라운 열연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강미나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질투와 열등감에 휩싸인 나리를 소름 끼치게 연기해냈다. 욱하는 성격 탓에 일을 저지르고 불안에 떨고, 저주에 휩싸여 폭주하는 다양한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냈다. 기자간담회에서 "나리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라던 당부가 완벽하게 이해될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을 날린 강미나다. 과거 서사를 책임진 이상희, 김시아, 최주은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잔인함의 수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자 장르 특성상 '더 무섭게' 만들려고 한 의도는 알겠으나, 폭력성이 너무 세다는 것을 유의하고 시청해야 할 듯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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