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이돌을 존경하게 됐다"는 강동원부터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으로 임한" 엄태구, 코미디 갈증을 풀었다는 박지현, 등장하는 모든 순간이 '웃긴' 오정세까지, '와일드 씽'으로 칼을 제대로 갈았다. 웃기고 짠해서 더 마음이 가는 이들의 놀랍고 대단한 아이돌 도전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더 많이 커진다.
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컴백 쇼케이스'라는 타이틀을 단 이번 현장에는 손재곤 감독,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했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은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으로 뭉쳤다. 강동원은 독보적인 아우라와 만찢 비주얼을 자랑하는 '트라이앵글'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아이돌분들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찍으면서 존경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코미디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다. 꽉 찬 코미디다"라며 "꽉 닫힌 결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네 명의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찐 내향인인 엄태구는 상구 역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계속 연습하려 했고, 5개월 정도 틈날 때마다 가서 연습했다"라며 "선생님이 JYP에 계셔서 출근해 개인 부스에서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또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도 좋았다"라며 "미팅했을 때 현우 역에 강동원 선배님이 이미 캐스팅이 되어 있었다. 그게 선택할 때 가장 큰 이유였다"라고 출연 이유를 고백했다. 또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엄태구는 코미디가 잘 나오지 않으면 후회가 됐다고 밝히며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강동원과 엄태구는 영화 '가려진 시간'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다. 강동원은 "그때도 대화를 많이 안 했는데, 워낙 말씀이 없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은 "리더와 막내로 연기적인 케미는 좋지 않았냐"는 박경림의 말에 "그건 일이니까"라고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엄태구는 "10년 만에 연습실에서 뵈었다"라며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문자로 말씀드리곤 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 역시 "문자로 대화했다"라고 덧붙였다. 찐내향인인 엄태구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내향인이긴 하지만 외향적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지현은 센터이자 메인보컬 도미 역을 맡았다. 그는 "해체 후 재벌가에 시집갔다.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반전 매력이 있는 쾌녀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감독님의 팬이었다. 전작 '이층의 악당'을 재미있게 봤다"라며 "이중성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코미디 갈증이 컸는데, 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이 컸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박지현은 "대본이 들어왔을 때 두 선배님(강동원, 엄태구)이 먼저 캐스팅되어 있었다"라며 "두 분을 이입해서 읽으니 재미있더라. 강동원이 댄스를 한다는 것, 랩을 하는 엄태구가 상상이 안 되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자칭 고막남친 성곤으로 변신해 재미를 더한다. "여심 사냥을 하다가 지금은 유해동물 사냥꾼으로 활동 중이고, 음악방송 39주째 2위를 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오정세는 "책이 재미있고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가 감독님의 색으로 묻어나면 어떨까 기대가 있었다"라며 "캐스팅이 상상이 안 간다. 강동원 댄스 물음표, 엄태구 랩 물음표, 박지현 아이돌 물음표, 제가 발라드 물음표, 이 물음표가 궁금하고 기대되는 지점이었다"라고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제작사 대표 박용구 대표 역은 신하균이 연기하다. 손재곤 감독은 "트라이앵글 멤버를 캐스팅하고 제작한 기획사 대표인 박용규 대표인데, 악덕 기획사 대표 역할이다"라며 "신하균 배우가 악덕스럽지 않게 재미있고 귀엽게 표현해줬다"라고 말했다.

트라이앵글 멤버와 성곤의 공연 무대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강동원은 무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나이 어린 보조출연자가 많았다. 과연 '저를 잘 알까?' 그게 의문이었다. '저 아저씨 뭐 하는 거지?' 이럴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저희가 나오는지는 알았겠지만, 아이돌 무대를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하셨을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엄태구는 "촬영 전날 무대 리허설을 했다. 그 위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고 이상하고 신기하고 떨렸다"라며 "연습했던 걸 해야 하는데, 스태프들은 저희가 실제로 하는 걸 처음 보는 거라 기분이 묘했다"라고 전했다.
박지현은 "오랜 기간 연습해서 무대에 올랐다. 촬영하는데 선배님들이 너무 잘하시더라. 강동원 선배님은 옆에서 춤추시고, 엄태구 선배님은 내향인인데 무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되더라. 너무 끼를 잘 부리더라"라며 "제가 못한 게 너무 아쉽더라. 제가 센터인데 밀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찢었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강동원은 "지현 씨는 진짜 무대 체질이다. 무대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는 얘기를 실제로 했다"라고 박지현을 칭찬했다.
오정세는 "보조출연자분들이 세 분을 보는 것도 힘들 텐데 제 공연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라며 "저와의 싸움이었다. '창피해하지 말자. 프로다. 나는 발라드 가수다'라고 생각하며 힘들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헤드스핀을 할 수 있기까지 5개월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였던 사람이다. 듣지도 않았고, 힙합을 아예 몰랐다"라며 "제가 헤드스핀을 하면 얼마나 웃길까 하는 생각만 했다. 묘하게 웃기길 바랐다. 짠하면서도 '뭐지?' 하며 웃기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브레이크 댄스 장르를 아예 몰랐는데, 발을 땅에 잘 안 딛고 있더라. 팔로 몸을 지탱한다. 중력을 거스른다. 체조에 가깝다"라며 "하기로 결심했는데 지금까지 배운 것 중 제일 힘들었다. 촬영 전에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시간이 아깝더라. '더 연습할 시간이 있다면 반 바퀴 더 돌 텐데' 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BTS와의 챌린지를 언급하며 "해주시면 영광일 것"이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만 트라이앵글로 무대에 서는 공약에 대해서는 "가수분들께 실례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희가 대신해 희로애락을 전달하는 것이 직업인데, 그들의 고충도 전달하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 진짜 힘들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영화가 대박이 났을 때는 고려를 해보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사진=곽영래 기자(r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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