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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웃다 울다" '경주기행' 이정은 네 모녀, 복수극 틀 깬 '죽이는' 여행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슬플 줄 알았는데, 마음을 더 많이 울린다.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막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난 네 모녀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결국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는다. 특히 엄마는 상실, 분노가 얽힌 복합적인 감정을 온 몸으로 토해내 눈물을 쏟게 만든다. 그렇다고 마냥 슬픔에 빠져 있지 않다. 코믹한 상황도 적절하게 섞어 상업영화의 재미도 잘 잡아냈다. 왜 배우들이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했는지 제대로 이해되는 영화 '경주기행'이다.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미조 감독,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변요한이 참석했다.

배우 변요한-이연-박소담-공효진-이정은-김미조 감독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변요한-이연-박소담-공효진-이정은-김미조 감독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이정은과 공효진, 박소담, 이연, 변요한 등이 출연했다. 개봉 전부터 하와이 국제영화제 초청 및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김미조 감독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생각할 때 쉬울 수 없다"라며 "이 영화에서는 가족이 복수를 떠난다. 그래서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들이 상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담고 싶었다. 엄마를 상실을 뚫고 선택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처절하게 딸의 복수를 해야 하는 엄마 역을 맡아 이정은은 "보통의 가정에 딸 넷을 두고 단란하게 살던 가정의 구성원이 사고를 당했을 때 이 가정이 어떤 식으로 붕괴가 되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또 남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다름도 있다"라며 "가족들이 복수를 하는 여행을 떠난다고 상상했을 때 과정이 단순하지도 않다. 가족 구성원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이 사람은 사고를 당한 시점부터 가족이 붕괴되고 시간이 멈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돌이키는 건 복수 뿐이다. 막내와 남편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연기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을 전했다.

배우 변요한-이연-박소담-공효진-이정은-김미조 감독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정은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첫째 장주 역을 맡은 공효진은 "저는 대본 처음 봤을 때 엄마 역할을 하고 싶었고 그 다음은 동주였다. 장주는 서포터의 형태가 강한 캐릭터다. 엄마에 대한 신뢰로, 모두가 안전할 수 있게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인물이었으면 했다. 그리고 대본의 완벽함으로 어떤 역할이든 영상화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를 보니까 제가 중심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한 그는 "엄마에게 충성하고, 엄마의 손끝 하나 다칠까 봐 걱정하는 디테일이 있다. 엄마의 오른팔로서 엄마의 모든 것을 챙긴다. 엄마를 따라 눈썹 타투를 새긴 딸이다. 그런 특징을 깨알같이 넣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잘 담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이상의 것이 있고 통쾌함이 있는 엔딩이다. 또 백상현(변요한 분)이 얼마나 불쌍하게 연기할지. 자기만의 해석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라며 "두 분(이정은, 변요한)이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 또 동주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잘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배우 변요한-이연-박소담-공효진-이정은-김미조 감독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공효진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셋째 역 영주 역 박소담 역시 "시나리오에서 글로 봤을 때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정은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라며 "변요한 배우가 연기한 그 배역이 나를 올려다보면서 살려달라는 말을 내뱉으면 나는 어떨까 대입해서 봤다. 두 분에게 너무 잘 봤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막내 동주 역 이연은 "복수의 심장과 상대의 심장을 동시에 찌른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와 아픔을 이길 분노가 필요한데 모든 감정이 엄마에게 다 보였다고 생각해서 보는 내내 고통스럽기도 했다"라며 "보시는 분들도 복수가 주는 여운이 마냥 좋지도 마냥 슬프지도 않다는 것을 같이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엔딩이 주는 여운을 언급했다.

복수의 대상인 백상현 역으로 노개런티 참여한 변요한은 "제작사 대표님과 상업 영화 데뷔했을 때 같이 했던 인연이 있다. 좋은 각본과 좋은 배우들이 있어서 하게 됐다"라며 "이정은 선배님은 네 작품을 같이 했는데 매번 뵐 때마다 배우고 영감이 커서 같이 하고 싶었다"라며 "공효진 선배님은 워낙 팬이었다.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제가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박소담 배우는 저와 동문이다. 야무지게 연기해 왔는데, 얼마나 더 성장했을까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싶어서 궁금했다"라며 "이연 배우는 타고난 배우다. 이 친구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다. 네 분의 캐스팅을 봤을 때 너무나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 제가 성장하고자 참여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변요한-이연-박소담-공효진-이정은-김미조 감독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변요한이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파격 비주얼 변신을 감행한 변요한은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감독님이 잘생김을 다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미조 감독은 "미팅에서 봤는데 너무 잘생겨서 깜짝 놀랐다. 너무 잘생기면 안 되는 캐릭터라 잘생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변요한 배우가 아이디어를 내어주셔서 파격 변신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미조 감독은 변요한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이 역할을 끝까지 고민해서 제일 늦게 합류했다. 비닐을 쓰고 하다가 중반 이후부터 존재를 드러낸다. 장르적으로 흐름을 전환시킨다. 네 모녀와 대적할 수 있는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사 대표님 생신이었다. 요한 선배님이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그때 대표님이 "백상현 역할로 변요한을 왜 생각 못 했지?" 하시더라"라며 "그때 어둠 속에서 전구가 켜지는 느낌이었다. 네 모녀와 대적하는 카리스마, 힘을 모두 갖춘 분이라는 생각에 모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 분이 제가 예상한 것보다 화목하고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가족처럼 챙겼다. 그래서 저는 딜레마가 있었다. 행복함을 파괴해야 하는 사람이라 혼자 구석에 가 있기도 했다"라며 "백상현은 너무 작은 사람이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가족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줬다. 그래서 어떤 연민도 없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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