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뷰] '들쥐', 끝까지 봐야 이해되는 반전⋯허무한 결말


류준열x설경구x이규형 추적 스릴러 '들쥐', 8월 28일 넷플릭스 공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진짜로 살아"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그래서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방금은 적이었는데 어느 순간 아군이 되어 서로를 돕는다. 그러다가도 뒤통수를 맞고 끝없는 추격전을 벌인다. 그래서 끝까지 봐야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반전과 반전의 끝에 마주한 결말은 통쾌함 없이 허무하고 아쉽다.

지난 28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감독 김홍선)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들쥐'는 '내 삶을 누군가가 통째로 훔쳐 간다면?'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는 실종되고 어머니는 사망하는 사건을 마주한 문재는 공황장애를 안고 3년간 그 어느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철저히 은둔 중인 소설가다.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하던 휴대폰의 지문 인식에 실패하고, 주변 사람들조차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한다.

정체불명의 '들쥐'에게 이름과 신분, 재산 등 모든 것을 빼앗긴 문재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와 손잡고 '들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추적에 나선다. 하지만 '들쥐'의 행적을 쫓으면 쫓을수록, 상식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문재와 노자의 뒤를 밟던 형사 순용까지도 '들쥐'가 설계한 덫에 휘말리게 된다.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답게 초반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문재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 노자를 만나 '들쥐'를 추적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특히 문재를 위협하는 '들쥐'가 2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가 과연 누구인지, 왜 문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문재와 노자가 동행하는 과정에서는 '내가 나인 것을 남들에게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수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조금씩 문재와 '들쥐' 사이에 존재하는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내가 지금까지 믿었던 '진실'이 반전과 함께 뒤집어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진짜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가짜였고, 가짜였지만 진짜가 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전개 속 도대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져 10회까지 정주행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현재 연일 터져 나오는 실종 및 사망 사건과 맞물려 소름 돋는 지점도 존재한다.

문제는 끝까지 봐야지만 모든 것이 이해되는 반전이 엄청나게 충격적이거나 신선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미 신분 세탁하고 남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소 느슨한 전개와 반복적인 장면의 연출 등이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됐다. 특히 '들쥐' 역시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얼굴을 바꾸고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내용 빼고는 어떻게 그가 문재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고, 마치 신이라도 된 듯 모든 상황을 꿰뚫고 행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이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이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결말 역시 찝찝하고 허무하다.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르기 때문에 설화처럼 권선징악이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통쾌한 끝맺음을 원했지만 '들쥐'는 열린 결말을 선택했다. '들쥐'가 마지막에 남긴 말처럼, 자신 앞에 닥친 또 다른 위기를 문재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엔딩이다. 여기에 더해 굳이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는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다.

류주열, 설경구를 비롯해 이규형, 박윤호, 김성오, 무진성 등 배우들은 이름값에 맞는 호연을 보여준다. 1인 2역을 맡은 류준열은 말투와 목소리 톤, 표정, 의상 등으로 두 인물에 차별화를 줬다. 그는 예민함에 날이 잔뜩 서 있는 인물에서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이로 변화되는 과정을 탄탄하게 표현했다. '더 에이트 쇼'에 이어 '찌질 연기'의 대명사로 거듭날 조짐이다.

류준열이 예상만큼의 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줬다면, 노자 역의 설경구는 단연코 '들쥐'의 핵심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나이를 뛰어넘는 파워풀한 액션,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 의리 넘치는 캐릭터까지 설경구의 활약이 눈부시다. "설경구가 다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회 뛰고 구르고 찔려서 다친다. 전반적인 액션을 모두 해야 했던 설경구의 하소연처럼, 나중엔 기절한 류준열을 업고 나오고 설상가상으로 땅에 파묻히기까지 한다. 끊임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할 말은 꼭 해야 하고 의리도 지킨다. 중간중간 헛짓을 하는 문재 잡도리와 개그 코드도 그의 몫이다. 시청자 속 터질까 봐 끝없이 호통 쳐주는 그가 있어 무거운 분위기에도 웃음이 픽픽 터져 나온다. 또 다른 반전의 키인 이규형과 박윤호의 열연도 돋보인다. 감정의 과잉 한번 없이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로 극의 무게 중심을 꽉 잡아준다.

8월 28일 넷플릭스 공개. 총 10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 '들쥐', 끝까지 봐야 이해되는 반전⋯허무한 결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