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노재원이 첫 주연작 '타짜4'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변요한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현했다. 특히 외로웠을 때 그걸 알았는지 자신을 토닥이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준 변요한에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오는 9월 23일에 개봉되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4/감독 최국희)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다. 20주년을 맞이한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며, 앞 시리즈와는 이어지지 않는 개별적인 스토리다.
![배우 노재원이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https://image.inews24.com/v1/056c95f47d385a.jpg)
노재원은 장태영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박태영 역을 맡았다. 타고난 직감으로 승부를 보는 장태영과 달리 노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온 박태영은 절친 장태영의 제안으로 함께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나 이목이 집중되는 건 장태영이다. 그런 장태영에게서 극복할 수 없는 열등감을 느끼고, 끝내 자신의 손으로 장태영을 추락시키고 만다. 노재원은 위태로운 감정선부터 소름 끼치는 악인 연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형성했다. 다음은 노재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추석 개봉작 주연을 맡았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나?
"꿈만 같다. '내가 성장했어'를 떠나서 되게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엄청 감사한 일이다. 부담이 될까 봐 주변 사람들은 크게 반응해 주지는 않고 있는데 아버지가 좋아하신다."
- 부담도 있나?
"당연히 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기에는 제가 하고 싶은 연기가 있었고 상대 배우가 좋았다. 그것에 대한 설렘이 더 컸다."
- 상대 배우인 변요한 배우에 대한 설렘은 어떤 것이었나?
"변요한 선배님은 저랑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고 '삼식이 삼촌' 이후로 자주 연락하거나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뜬금없이 전화해서 "네가 하는 연기가 너무 좋고 앞으로 주연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해주신 기억이 난다. 이번에 장태영, 박태영으로 만나게 됐는데 그게 새로웠다. 워낙 뜨겁고 유연한 배우니까 그것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연기를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설렘이 있었다."
![배우 노재원이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https://image.inews24.com/v1/e3d17375f632b4.jpg)
- 설렘이 충족됐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나?
"모든 것에서 100% 있을 수는 없다. 한 두신만 반짝여도 감사한 일이다.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장태영과 박태영이 떨어졌다가 나중에 만나게 된다. 서로 그날 대화를 안 했다. 원래도 평소 현장에서 살갑게 대화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중에 사건이 터지고 만날 것을 서로 아니까 그걸 위해 살가움을 아꼈다. 같이 밥 먹고 할 때는 다르지만 모니터, 카메라 앞에서는 서로 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나중에 만났을 때 눈을 못 쳐다보겠더라. 대본에는 '두 맹수가 쳐다본다'로 되어 있는데 눈을 못 마주쳤다. 감독님이 "너 왜 그러냐?" 하시길래 "다시 해볼까요?" 했다. 그런데 이게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게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장태영과 마지막 게임할 때 "기억나? 고등학교 때"라는 말을 하는데 미안해서 너무 슬프더라. 제 쪽에 카메라가 없고 요한 형에게만 있을 때인데 감정적으로 받아서 연기했다. 그리고 제 촬영 때는 그 신이 너무 감성적으로 될까 봐 감정을 다 털어내고 했다."
- 어떤 마음이 들었던 건가?
"제가 생각한 박태영은 단순한 배신자는 아니다. 저에게도 제일 친한 친구가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미안하면서도 더 독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서로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던 기억, 과거 얘기를 하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미안함이 있었다. 요한 선배를 제일 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촬영할 때는 그 사람이 전부였다."
- 장태영과 박태영, 두 인물의 균형을 맞추려 했던 것은?
"박태영은 장태영만 바라본다. 그게 정말 중요한 키인데 일상에서도 지속이 됐다. 연기적인 균형보다는, 나보다 더 높은 선배, 배우로서 그분의 연기를 바라보며 성장했다. 동경을 이용했다. 내가 더 유연하고 능숙해야지 보다는 내가 선배를 바라보는 이 마음 그대로를 연기에 이용하려고 했다.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관찰했다. 이 사람은 평소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떤 애티튜드를 가지는지 후배로서 많이 배웠다. 그만큼 인물로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
![배우 노재원이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https://image.inews24.com/v1/644cd01349be65.jpg)
- 변요한 배우에게 열등감, 질투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었나?
"열등감을 느꼈던 건, 연기할 때 의도적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부러워하는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도 그렇게 보이게 됐다. 장점이 너무 많다. 자신감이 넘치고 유연하고 주변을 잘 살핀다. 자기를 믿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있어서 멋져 보였다. 그걸 다 부러워하기에는 제가 그 정도의 경험도 없고 서로의 스타일, 결이 다르다. 그래서 서로에게 오는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 애티튜드가 좋다. 사람을 잘 아우르고 잘 살피고 챙기고, 동네 형 같다. 제가 힘들어할 때 귀신같이 알고 전화해 준다. 그게 너무 부러웠다. 저는 낯가림도 심하고 사람에게 살갑게 다가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내가 누군가를 챙기고 누군가를 살피는 것이 혹여나 누군가에게 실수가 될까 봐 조심스러움이 있어서 그러지 못하는데 요한 선배는 사람을 잘 캐치하고 그 사람이 어디가 가려운지 잘 아는 사람이다."
- 힘들어할 때 귀신같이 알고 전화해 줬다는 건 이번 '타짜4'에 해당하는 일인가? 어떤 지점에서 그랬나?
"평소 통화는 자주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나눴다. 그래서 기존 대본보다 현장감을 담을 수 있었다. 감독님도 많이 열어줬다. 대본은 하나의 가이드일 뿐이니 알아서 해보라고 하는 스타일이라 서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그러던 와중에 현장에서 저는 악역이라 다들 나를 미워해서 외로워지더라. 누가 나에게 와서 지금 토닥여주면 연기 잘하겠다는 생각에 저 스스로 아무도 모르게 저를 토닥이고 있었다. 그때 뒤에 와서 제 어깨를 주무르며 "너는 진짜 좋은 배우이고 가치가 있다. 너 진짜 잘하고 있다. 너랑 해서 좋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라고 해줬다. 그때 고마웠다.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집에 가는 길에 요한 형에게 전화가 왔다. "현장에서 죽기 살기로 하더라. 네 덕분에 나도 뜨거워졌다. 고맙다"라고 해주셨다. 제가 그만큼 뜨거웠다기보다는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선배라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드나?
"저와는 결이 다르다.(웃음)"
- 이런 얘기를 선배에게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했나?
"어깨 주물러 줄 때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끝나고 이야기를 나눌 때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형만 바라보면서 연기한다"라고 했다. 저도 솔직하게 말해주는 편이다."
![배우 노재원이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https://image.inews24.com/v1/52ea17f630d4b6.jpg)
-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물인데, 이것에 대한 공감도 있었을 것 같다. 사랑을 갈구하는 편인가?
"저도 사랑받고 싶다. 사랑받지 못함에서 오는 상처가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드는 마음이지 않을까. 건강하게 이겨내는 것이다. 박태영은 불쌍하기도 했다. 연민을 가지기에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장태영을 배신한 이유도, 발악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을 뿐이다. 그걸 칭찬받고 사랑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도 괴롭힘당하는 신도 있었다. 그건 편집됐다. 선생님이 전교 1등을 한 저에게 "수고했다"라고 하는데, 장태영에게는 "왜 반장 안 해?"라면서 티격태격하는 신도 있다. 장태영은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저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 끝이다. 그게 공감 많이 되더라.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뭔지 알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운에 대해서도 장태영이 박태영에게 "운이 좋은 건 너"라고 한다. 그 말을 듣는데 더 자괴감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잘못 살았나?" 박태영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 실제로도 부러움을 많이 느끼나?
"많은데 잘 숨길 뿐이다. 숨기는데 온 에너지를 다 쓴다. 다만 너무 큰 부러움이면 크게 고통스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원하고, 잘 안되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부럽다. 실제로 제일 친한 친구를 부러워한다. 저보다 나은 사람 같고 속이 깊다. '나라면 이럴 수 있을까? 나라면 이 정도의 마음 넓이를 가질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를 하려는 친구인데 엄청 유명해질 거고, 경이로운 배우가 될 친구다. 그 친구의 연기를 보면 느껴진다. 연기를 잘한다를 떠나서 저 사람 자체가 '유일무이하게 아름답다'라고 느낀다. 그 친구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짜4'를 할 때 이 친구 생각을 많이 했다."
- 그 친구도 이런 마음을 알고 있나?
"이렇게까지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를 보면 자신인지 알 수 있을 거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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