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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류승완·나홍진 이어 이창동까지⋯'가능한 사랑'으로 입증한 존재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인성이 '가능한 사랑'으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창동 영화에 조인성이 나온다고?"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낯선 캐스팅이었지만, 왜 조인성이어야 했는지를 스스로 입증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조인성은 23일 극장 개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에서 해고 노동자 부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의 남편 상우를 연기했다.

배우 조인성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며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다.

상우는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완벽하게 대척점에 놓인 인물이다. 호석이 거대 자본의 논리 속에서 희생된 노동자의 얼굴이라면, 상우는 대대로 물려받은 자본을 바탕으로 또 다른 부를 견고하게 축적해 나가는 기득권을 대변한다. 조인성은 이 대비를 입체적으로 살려내며 이창동 감독이 관통하고자 하는 자본과 계급의 묵직한 메시지를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상우는 겉으로는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에게 호감과 선의를 베푸는 다정한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뜻 내뱉는 서늘한 대사나 무심한 행동들이 그 선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조인성은 마치 줄타기하듯 경계를 오가는 상우의 결을 과장 없이 담백하게 연기하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조인성은 자본과 노동, 사랑과 탐욕 등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이창동 감독 특유의 작가주의적 시선 속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 인물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뭔가를 특별히 하지 않지만, 가장 많은 것을 해야 하기에 존재감이 필요했다"는 이창동 감독의 말처럼, 조인성이기에 가능했던 상우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이어 그리고 이번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까지, 조인성은 올해에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 세 편으로 연달아 관객들과 만났다. 장르의 색깔도, 서사의 결도, 메시지도 각각 다른 세 개의 작품 속에서 조인성은 '믿고 보는 배우'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자유롭게 펼쳐냈다.

'가능한 사랑'은 극장 개봉 이후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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