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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터치드 "에너지·카리스마 밴드로 보이지만⋯무대 뒤 우울함 느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밴드 터치드가 카리스마 넘치는 밴드 뒤 숨은 고독과 외로움을 신보에 풀어냈다.

밴드 터치드(TOUCHED, 윤민 김승빈 존비킴 채도현)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 엠피엠지뮤직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1시부터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으나 멤버 윤민의 지각으로 1시간 지연됐다.

윤민은 도착 후 "몸살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잤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늦으면 안되는데, 많은 분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터치드 단체 이미지 [사진=엠피엠지뮤직]
터치드 단체 이미지 [사진=엠피엠지뮤직]

윤민은 이날 프로의식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오늘도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멤버들에게도 피해고, 기자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다. 피해를 줄 때가 많은데, 프로답지 못한 것 같다"며 "제 컨디션이 힘들 것 같으면 판단해야 하는데 '할 수 있다'고 해놓고 피해를 준 적도 있다. 자책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의 세계에서 잘하는 사람들처럼 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다짐했다.

신보 '극야'는 터치드가 2021년 정식 데뷔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김승빈은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EP 싱글 위주로 냈다. 저희는 정규를 계속 내고 싶었는데 상황 때문에 미뤄졌다. 미루고 미루다가 낸 앨범이다"고 말했다. 윤민은 "1집이라서 그런지 욕심이 났고, 제대로 된 이야기라던지 하고 싶은 방향이라던지 (고민했다). 저희에게는 '퍼플'이 1집이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터치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농축한 앨범이다"고 말했다.

앨범명 '극야'는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밤이 지속되는 현상에서 착안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폴른 앤젤'(Fallen Angel)과 '이 별'을 포함해 12곡이 실렸다. 멤버들은 답답함과 울분, 상실과 고독 등 마음속 깊이 자리한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밤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윤민은 "누구나 자기만의 극야를 품고 살아간다. 우리의 밤을 꺼내드릴 테니 위로가 됐으면 했다. "고 말했다. 실제로 멤버들이 겪은 우울함의 감정들이 앨범에 스며들엇다.

윤민은 "예전엔 우울한 감정이 있었다면 이겨내야 하고 번아웃과 슬럼프를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살다보면 슬럼프나 번아웃이 온다. 그 시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극야'가 받아들이는 것 중 하나였다. 언젠가 극야가 끝나고 백야가 찾아오는데 또 극야가 찾아온다. 제 인생도 그렇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채도현은 "낯설 수 있다. 타이틀을 정할 때는 터치드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폴른 앤젤', 이번 앨범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이 별'을 정했다"고 했다. 김승빈은 "저희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앨범을 내고 싶었다. 사운드도 네 명의 돋보일 수 있고, 가사 내용도 좀 우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은 "직접적인 경험으로 곡을 쓰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답답해서 속초를 간 적이 있다. 끝도 없이 터널이 이어져서 곡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민은 우울의 감정을 이야기 하며 번아웃 경험도 털어놨다. 윤민은 "제가 느끼는 우울한 감정이 지극히 평범하고 특별한 것이 없다. 터치드 음악이 강렬하고 에너지를 내뿜는 것이 많다. 퍼포먼스나 카리스마로 인식되는 이미지가 많은데 스스로 외로움과 힘듦을 느끼는 과정에서 그런 이미지를 갖고 무대를 하니깐 현타가 왔다.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가 뭐였지' '처음으로 들어가서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민은 그러면서 "멤버 오빠들에게 인간에게는 외로움과 고독함의 감정이 있다는 것을 꺼내놨고, 멤버들도 한번 해보자고 했다"고 이번 앨범 작업 과정을 이야기 했다.

터치드 단체 이미지 [사진=엠피엠지뮤직]
터치드 단체 이미지 [사진=엠피엠지뮤직]

터치드는 Mnet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최종 우승팀이다. 보컬 겸 기타리스트 윤민은 MBC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서 9주 연속 가왕에 올라 인기를 높였다. 대중성은 올라갔지만, 높은 기대치로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존비킴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과 '복면가왕' 이후 기대하는 방향으로만 갈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앨범은 기대치 때문에 하기 어려운 말들을 응집해서 낸 앨범이다"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짚었다.

이들은 "터치드가 그 당시 제일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다. 터치드는 네 명이 모인 집단이고 그 순간 순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방향성을 이야기 했다.

대세 밴드로 성장해 가고 있는 터치드는 '슈퍼볼'이 목표라며 높은 곳을 바라봤다.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밴드'는 당연한 목표다.

김승빈은 "죽기 직전까지 밴드를 하는 것이 요즘의 일번 목표다. 옛날에는 짧고 굵게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밴드 음악을 하다보니 오래 하다보니깐 이것만큼 즐거운 것이 없더라. 요즘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이번 앨범도 눈치 안 보고 내면의 이야기를 했다. 길게 음악을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터치드는 지난 15일 첫 번째 정규앨범 '극야'를 발매했으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서 첫 무대를 공개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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