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2026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 [편집자]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올해 안방극장에는 '김부장' 열풍이 뜨거웠다. 한때는 '소간지'로 불렸던 원조 미남 배우 소지섭은 '한국판 테이큰'으로 불린 SBS '김부장'을 통해 '딸바보'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소지섭은 '난이도 극상'의 고난도 액션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여기에 딸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부터 최대훈, 윤경호와의 진한 브로맨스, 전직 에이스 비밀요원의 카리스마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조이뉴스24가 진행한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 조사에서 30표를 득표하며 당당히 1위에 오른 소지섭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배우로서 작품과 캐릭터 모두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뜻깊은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평범한 회사원이자 싱글대디로 살아가던 전직 특수공작원 김부장(소지섭 분)이 학교폭력에 연루돼 실종된 딸 민지(서수민 분)를 되찾기 위해 나서는 여정을 담았다. 극 중 소지섭은 타이틀롤 김부장을 맡아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소지섭은 "'김부장'은 배우로서 새로운 고민을 안겨준 작품"이라며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절박함까지, 한 인물 안에 공존하는 결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아버지로서의 감정과 책임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고심했다"라며 "액션 역시 단순한 강인함을 넘어 딸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인물의 대비감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평범해 보이던 인물이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터져 나오는 반전이었다"라며 "평범한 한 사람이 딸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질 때 그 안의 절박함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초반의 일상 장면과 액션 장면의 간극을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최종회 23%를 기록, 2026년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화제성 역시 압도적이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7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김부장'이 기록한 18.9%는 2013년 1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전 채널·전 장르를 통틀어 역대 최고 수치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신드롬을 일으킨 비결에 대해 소지섭은 '가족을 향한 보편적 정서'를 꼽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소중한 존재가 있기에 김부장의 마음에 깊이 이입해 주신 것 같다"라며 "아버지가 딸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전진하는 과정에서 감동과 통쾌함을 함께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 점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작품은 막을 내렸지만 시청자들의 시즌2 요청은 여전히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 소지섭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소지섭은 "시즌2를 기대하고 기다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감사하다"라면서도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좋은 기회가 닿아 다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1995년 스톰 모델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소지섭은 1997년 드라마 '모델'을 시작으로 '남자셋 여자셋' '천년지애'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로드 넘버원' '내 뒤에 테리우스'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데뷔 31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지만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늘 한결같다. 소지섭은 "흥행이나 시청률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라며 "그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몫에 집중하고자 한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하고, 내게 맡겨진 인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요즘은 규칙적인 일상을 보내며 몸과 마음을 차분히 재충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을 위해 내면의 에너지를 차곡차곡 쌓고 있죠. 어떤 작품으로 찾아뵙든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좋은 연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