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년] 유해진, 올해 영화 최고의 배우⋯박지훈까지 '왕사남' 휩쓸었다

1693만 '왕사남', 최고의 영화 이어 최고의 배우까지 싹쓸이
엄흥도 유해진x단종 박지훈, 신드롬 이끈 신들린 열연
조인성, '휴민트'·'호프'·'가능한 사랑'으로 입증한 막강 존재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2026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 [편집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은 끝이 없다. 영화계를 평정한 것은 물론이고, 출연 배우들 역시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해진과 박지훈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 배우 1, 2위에 나란히 오르며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두 사람은 '왕과 사는 남자' 뿐만 아니라 '암살자(들)'과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등 차기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기 내공을 뽐내며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배우 유해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사극 불패 유해진, 엄흥도로 쓴 새 역사

유해진은 설문 결과 60표를 얻어 올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 1위에 선정됐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를 보필하며 특별한 서사를 완성했다. 마을 사람들이 굶지 않고 잘 살 수 있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할 때는 특유의 코믹함으로 웃음을 유발했고, 이홍위를 떠나보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 앞에서는 가슴 찢어지는 슬픈 감정을 토해내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아버지로, 단종의 마지막을 함께 한 엄흥도를 진심이 느껴지는 묵직한 열연으로 표현한 유해진에 찬사가 쏟아졌다.

이에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 25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고,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 운전사', '파묘'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로 다섯 번째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상도 이어졌다. 유해진은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비롯해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배우상,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설에 이어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된 '암살자(들)'에서도 유해진은 형사 철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형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철구의 면면을 섬세하고 유연하게 연기해 내 호평을 얻었다. 현재 유해진은 차기작인 오컬트 영화 '모둡' 촬영 중으로, 내년에도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단종의 환생' 박지훈, 신드롬을 만드는 남자

배우 박지훈이 7일 부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6 제35회 부일영화상에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박지훈은 설문 결과 30표를 얻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 2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유해진에 이어 박지훈까지, '왕과 사는 남자'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지훈은 유배된 어린 선왕인 단종, 이홍위를 맡아 유해진, 전미도, 유지태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단종의 비극적인 서사를 표현하기 위해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사과만 먹으며 15kg 감량한 박지훈은 처연하고 슬프지만, 끝까지 왕으로서 기품을 잃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그려내며 약 1,7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이렇게 깊은 눈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박지훈의 눈만 봐도 눈물이 쏟아진다는 평이 쏟아졌다. 감정의 진폭을 위한 목소리 변화에 완벽한 국궁 자세까지, 박지훈이 아닌 단종은 상상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단종의 환생'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박지훈을 향한 찬사는 '단종 신드롬'을 끌어냈고,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흥행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박지훈 열풍은 계속됐다. 이에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 대전특수영상영화제 연기상 대상, 부일영화상 올해의 스타상, 영평상 신인남우상,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품에 안았으며, 광고계 역시 휩쓸면서 2026년을 '박지훈의 해'로 만들었다.

'휴민트', '호프', '가능한 사랑'까지⋯조인성이라 가능

'가능한 사랑' 배우 조인성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조인성이 영화 '호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휴민트', '호프', '가능한 사랑' 등 올해에만 세 작품에서 맹활약한 조인성은 13표를 어어 영화부문 최고의 배우 3위를 차지했다. 류승완 감독과 다시 만난 조인성은 '휴민트'에서 인간애를 장착한 국정원으로 변신해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정점을 보여줬다. 이어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투박하면서도 거친 매력을 과감하게 보여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후반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성기(조인성)의 불사신 같은 막강한 생존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말을 타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조인성의 놀라운 액션은 '호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그리고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내 예지(조여정 분)를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주는 남편 상우 역을 맡았다. 조인성은 쉽게 속을 파악할 수 없고 모호함이 가장 큰 상우에 묘한 매력을 부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렇게 올해에만 세 작품을 통해 무한 변신을 보여주며 각기 다른 얼굴을 완성한 조인성이다. 이에 조인성은 '호프'로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가능한 사랑'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 초청과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조인성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한 사랑'의 전도연은 8표, '만약에 우리'와 '군체', '부활남: 더 레드'에서 활약한 구교환은 6표, '와일드 씽' 오정세는 5표를 얻었다. 또 '경주기행' 이정은은 4표, '가능한 사랑' 설경구는 3표, '타짜:벨제붑의 노래'와 '경주기행', '아버지의 집밥' 변요한은 3표, '휴민트'와 '암살자(들)' 박정민은 2표를 기록했다. 이들 외 유지태, 박지현, 박해일, 이준영, 황정민, 문가영, 문상민 등이 거론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