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영화배우, 모두 그랜드슬램 하고 싶어요."
강인은 욕심이 많다. 그만큼 에너지도 넘쳐난다. 국내 정상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에서 라디오 DJ, 뮤지컬 배우로 다방면에서 끼를 펼치더니 이제는 '영화배우'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강인은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에 이어 두번째 영화 '순정만화'에 도전했다.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이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함께 한 영화라는 점에서 기존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면 '순정만화'는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등 직업 배우들과 함께 한 영화라는 데서 그 의미가 다르다.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사실상 첫 영화나 다름없다.

'순정만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강인은 설레임과 기대감, 그리고 떨림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정말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려요. 사실 영화 개봉 후에도 행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촬영하는 시간만큼은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 느낌이 남아 있어요. 한 번도 맛보지 않은 음식을 처음 먹었는데 그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만화가 강풀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순정만화'는 네 남녀의 따뜻하고도 순수한 사랑을 화면 가득 담았다. 강인은 7살 연상의 하경(채정안 분)에게 한 눈에 반해 대시하는 우직한 강숙 역을 맡았다. 강숙은 실제 강인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저랑 강숙은 '무대뽀'스러운 것이 닮아있죠. 모든 것을 결정할 때 깊은 생각보다는 느낌을 믿고 열정으로 덤벼들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사랑과 우정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없이 사랑이라고 해요. 사랑에 관한 생각과 열정을 많이 갖고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영화 속 강숙이 저랑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번 영화에서 강인의 파트너는 채정안. 영화 속에서도, 실제로도 일곱살 차이가 나는 채정안과의 키스신은 한동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포털에서 강인 치면 키스신이 검색어로 떠요. 영화 속 키스신은 처음이었죠. 처음에는 키스신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촬영 날짜가 되니깐 긴장이 되고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요. 정안 누나가 주도 했다고 기사가 났는데 사실 둘 다 어색했어요. 친하게 지내다 키스신을 하게 됐거든요.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강인은 '순정만화'를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바쁜 시간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유로움을 배웠다고. '순정만화'와 함께 한 시간은 스스로에게 많은 배움의 시간이 됐다고 말한다.
"사실 지금껏 강인이라는 사람이 연예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면 '연기를 잘해야지'라는 생각이요. 영화를 하면서 많이 여유로워지기도 했고 저에 대해 몰랐던 면을 많이 알았던 것 같아요. 영화배우로 이제 나는 막 걸음마를 뗐잖아요. 이제 막 태어났으니깐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 뮤지컬, 영화까지 녹록치 않은 장르에 쉼없이 도전하고 있는 강인.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잖이 존재한다.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진출이 이벤트성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 그러나 그는 "예전부터 영화배우에 대한 꿈을 안고 있었다"고 말할 만큼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아이돌 가수의 스크린 진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죠. 그러나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아요. 향후 사람들이 제 활동을 보면서 '쟤가 저렇게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도록 정말 열심히 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거예요. 음반, 영화 모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어요."
강인은 당당하고 거침없이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인정받고 싶다며 활짝 웃는 강인의 모습에서 힘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