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K컬처 열풍의 중심에는 K드라마가 있다. K드라마는 국내 시청자를 넘어 전세계적 팬덤을 양산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흥미로운 것은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닌, 한국적 배경과 소재, 문화에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내는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 완성도 높은 만듦새로 국내 시청자들의 '픽'을 받은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했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폭싹 속았수다'와 K푸드를 담아낸 '폭군의 셰프'가 업계 관계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 1,2위를 차지했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c39c1b2413f50e.jpg)
'폭싹 속았수다', 눈물버튼 눌렀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110명 중 48명의 선택을 받으며 압도적인 차이로 '올해 최고 드라마'로 선정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16부를 4막으로 나눠 공개한'폭싹 속았수다'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임상춘 작가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서사와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대사, 개성 강한 캐릭터,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호평이 쏟아졌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아이유는 애순 뿐만 아니라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연기하며 긴 서사를 깊이 있게 이끌면서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의 마음을 대변했다.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단단한 무쇠 같은 관식 역을 맡아 청춘의 얼굴부터 가장의 무게까지 폭넓은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응원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아 깊은 내공으로 울림을 선사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빛이 났다. 김용림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서혜원, 이준영, 김선호, 강유석, 이수경 등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줬다.
'폭군의 셰프', K푸드의 향연⋯임윤아·이채민 조합 통했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e733bf55119248.jpg)
캐스팅으로 삐걱댔지만, 두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맛집이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18표를 얻으며 '올해의 드라마' 2위에 올랐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이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 4.9%로 시작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고, 최종회 시청률은 1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올해 tvN 최고 시청률은 물론, 2025년 방영된 전체 미니시리즈 중 최고치다.
'폭군의 셰프'는 퓨전 사극과 타임슬립, 그리고 K푸드가 맛깔스럽게 버무러졌다.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프렌치 셰프가 '요리 히어로'로 거듭나는 스토리, 연산군을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와 역사적 배경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물론 푸드 서바이벌을 방불케 하는 경연, 궁중 권력싸움 등 재미 요소들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폭군의 셰프' 흥행 중심축엔 임윤아와 이채민이 있다. 임윤아는 드라마가 초반 남자 주인공 교체로 삐걱댈 때도 자신의 자리를 단단히 지켰고, 요리를 배우며 진심으로 캐릭터에 스며들었다. 로맨스와 코미디 연기까지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를 증명했다. 이채민은 극중 '폭군'이라 불리는 조선의 왕 연희군 이헌을 연기했다. 코믹부터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이헌을 안정적인 발성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물론 두 주인공 못지 않게 수비드 스테이크, 마카롱, 비프 부르기뇽, 오골계탕 등 K푸드의 향연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 시켰다.
'중증외상센터' 유쾌통쾌한 의드⋯'은중과 상연'-'미지의서울' 수작 빛났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1370b951fd6670.jpg)
특정 장르의 쏠림 현상이 없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탄탄한 서사를 자랑하는 장르물은 꾸준히 사랑받았고, 화려한 스케일이나 거대한 자본 없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린 수작도 많았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는 10표를 얻어 '올해의 드라마' 3위에 올랐다.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답답한 의료계 현실에 독설을 날리고, 사람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뛰고 또 뛰는 의료진들의 사이다 활약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환자의 목숨 앞에서는 머뭇거림 하나 없이 직진하고,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내는 백강혁은 주지훈을 만나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주지훈은 수술신부터 액션, 코믹까지 전천후 활약을 하며 '중증외상센터'를 탄탄하게 이끌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추영우), 깡다구 좋은 간호사 천장미(하영), 뚝심 있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까지, 사람 살리는 중증외상센터의 활약은 속시원한 판타지를 던져줬다. 흥행까지 성공한 '중증외상센터'는 시즌2, 3 제작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98836a710570cd.jpg)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tvN '미지의 서울'은 각각 9표와 7표를 받은, 업계 관계자들도 인정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다. 두 드라마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다층적인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했고, 결핍이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는 모습으로 힐링을 선사했다. '은중과 상연'에서는 김고은과 박지현이 10대에서 40대까지의 시간을 통과하는 친구로 출연해 우정과 질투, 오해와 후회, 포용 등 복잡한 감정을 소화하며 깊어진 얼굴을 선보였다.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의 내공을 볼 수 있었던 드라마다. 박보영은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를 맡아, 동일한 외형 속 전혀 다른 내면을 가진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1인2역의 새지평을 열었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d46783af73e446.jpg)
한석규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빛난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3표를 얻었다.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조명가게'와 고현정의 복귀작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정준원 고윤정 등의 활약이 빛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오징어게임' 시즌 2,3' 등도 나란히 2표를 얻었다. 시즌1 당시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게임'은 시즌2와 시즌3이 단 2표를 받는데 그쳐 사실상 '참패'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밖에도 '금쪽같은 내스타', '파인', '백번의 추억', '귀궁', '하이퍼나이프', '나인퍼즐', '마이유스', '천국보다 아름다운', '정년이', '애마'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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